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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 "나는 세계일주로 자본주를 만났다"에 대한 소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진 후 경제에 대해 공부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주변의 추천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경제를 알기 전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구조인 자본주의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추천해 준 책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보다는 자본주의가 어떠한 문제를 안고 있고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생각할 내용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추천인의 말대로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아는 세상과 내가 아는 사실에 대해 뭔가 답답함이 느껴지며 무엇인가를 행동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밀려오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빈곤층 간의 불공평한 무역 관계에 대해 주로 다룬다. 책의 후반부에 이에 대한 저자의 해결책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대기업들이 개발도상국에서 어떻게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떻게 빈곤층이 피해를 입고 있는지에 대해 저자가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며 느낀 점을 담담하게 서술해 나가고 있다. 즉,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이루어지는 무역이 얼마나 불평등하고 부당하게 이루어지는지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가 얼마나 가식적인지를 중점으로 논의하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성과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가 자본주의의 혜택을 누리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부조리를 저자의 세계여행에 동행하면서 그 민낯을 경험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할지 생각해 볼 시간이다.

 

2. 저자가 말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

저자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다국적 대기업과 제3세계 국가가 맺는 불공정한 무역에 대해 3가지 측면의 문제점에 대해 제기하고 있다. 우선 불공정 무역의 대표사례로 니카라과에서 바닷가재를 잡는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공정하고 윤리적이라고 알고 소비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지를 △윤리적 인증 △아웃소싱 △제3세계 원조에 대한 사례를 들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1) 원자재 획득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미국의 대형레스토은 니카라과라는 나라에서 바닷가재를 공급을 받는다. 그리고 미국의 대형레스토랑에 바닷가재를 납품하는 니카라과의 가난한 바닷가 사람들은 바닷가재를 잡아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간다. 니카라과 바닷가에서 잡힌 바닷가재를 공급받은 대형 레스토랑과 이를 먹는 미국 사람들은 이 바닷가재가 어떻게 잡히는지 알고 있을까? 아마도 비싼 값을 주고 사 먹는 사람들은 아마도 관심이 없거나 안전한 환경에서 통발로 잡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바닷가재는 니카라과 사람들의 희생으로 값싸게 미국 대형레스토랑에 공급되고 있다. 바닷가재를 잡는 니카라과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로 제대로 된 안전장비도 없고 제대로 된 안전수칙도 없이 심해 바닷가에서 잠수해서 바닷가재를 잡는다. 그러다보내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잠수병으로 죽거나 불구가 된다. 하지만 미국의 대형레스토랑이나 이를 소비하는 미국 시민들은 바닷가재와 같은 원자재의 국제적이고 복잡한 유통구조로 인해 원자재를 구입할 때 어떤 경로로 채취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전형적인 결함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2) 윤리적 인증이 정말 윤리적인가?

이러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대안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은 공정무역원칙이다. 이는 커피산업에서 활발한 테마로 공정무역 최저가를 준수하고 사회발전기금을 포함하는 공정무역원칙의 윤리적 인증을 받은 기업의 제품은 비싼값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훌륭한 마케팅 전략이 되었다. 그러나 열대 우림 동맹, 공정 무역 재단 등 공정무역원칙을 앞세우는 윤리적 인증단체는 커피를 공급하는 가난한 나라의 농부의 수익에는 큰 관심이 없다. 오로지 인증의 확대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도 공정무역원칙을 앞세운 윤리적 인증단체와 협약을 맺어도 손해를 보는 일이 없다. 공정무역원칙에서 말하는 가난한 나라의 농부를 위한다는 공정무역최저가가 시장가격을 높은 경우는 절대 없기 때문이다. 

 

3) 아웃소싱의 그림자 공장

최근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기업들도 원자자가 공급되고 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 윤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만약 아동의 노동력 착취, 인종차별 등의 문제가 불거질 경우 전세계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 기업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대기업도 제품을 제3세계 국가에 아웃소싱을 할 때 근무환경 등에 윤리적 문제가 없는지 직접 현장점검을 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그런데 중국의 팍스콘 같은 기업은 영악하게도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최저임금이 낮은 공장을 이전함으로써 겉으로는 윤리적인 규범을 준수하는 것처럼 포장하여 대기업의 수익을 보전해주고 있으며, 심지어는 대기업에서 현장실사를 나올 때는 공개용 공장을 따로 만들어 보여주고 실제 공장은 그림자 공장을 운영하여 윤리적 문제를 회피하고 있다.

 

4) 기업을 위한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원조

동남아시이와 작은 나라 라오스에는 중국 기업에서 운영하는 고무농장이 있다. 고무농장을 라오스에 만들 때는 제3세계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국가원조의 일환으로 많은 자본을 투입해서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는 라오스 국민을 저임금 노동자로 만드는 역효과를 만들고 있다. 또한 서양의 비정부기구나 아프리카에 세력을 뻗치고 있는 중국에서는 빈곤퇴치와 사회기반시설 재건을 명목으로 가난한 마을에 우물을 파주고, 학교를 건설해 주며 심지어는 도로까지 건설해 주는 등 원조를 제공하고 각종 이권을 획득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국가와 단체의 원조가 현지 주민의 요구는 무시된 채 실적위주로 이루어지고 사후 유관리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지역민에게 전혀 혜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3.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

최근에는 무분별한 원조와 지원보다는 윤리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을 모색하는 기업과 단체가 늘어가고 있다. 기업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주민의 니즈에 부합하는 원조를 제공하고 적적한 가격에 품질좋은 원자재를 공급받음으로써 서로 상생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아프가니스탄의 샤프란 작물재배, 탄자니아의 독립 협동조합, 코트디부아르의 면화산업 등이다. 아프가니스탄은 오랜 내전과 전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국가가 되었다. 이런 가난은 마약 조직과 극단주의자들이 날뛰는 환경을 만드는 주범이 되었다. 하지만 이 지역 농부들에게 대출의 기회와 양귀비 대신 샤프란 등 대안적인 돈벌이 작물을 재배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루트까지 제공해 줌으로써 가난으로 생긴 마약과 극단주의자들의 악순환을 깨부수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독립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통해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소규모 기업들과 찻잎 거래를 함으로써 농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높은 가격을 보장받아 수익이 증대되는 대신 농부들은 더 좋은 찻잎을 생산하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함으로써 공정한 거래의 표본이 되고 있다. 면화사업의 글로벌 대기업의 올람은 다른 기업들과는 달리 목화를 재배하는 제3세계 국가의 농민들에게 면화 씨앗을 무료제공하거나 살출제, 비료를 제공하는 등의 원조와 동시에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이는 것을 유도하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예를 들어 문맹탈출을 위해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지을려는 노력을 하면 교사를 구해주는 방식 등으로 학교가 운영될 수 있는 기초적인 자원을 지원해 줌으로써 지속가능성과 윤리적인 방법을 동시에 획득하였다. 저자는 말한다.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말 지속가능한 해결책은 윤리적인 신뢰감을 브랜드의 일부로 만드는 것이지, 자신이 하는 일을 인증해 줄 집단을 찾아 스탬프를 받아 오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도 더이상 기업과 단체의 마케팅 전략에 현혹되지 않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때이다. 먼저, 우리는 모두 한명의 소비자로서 내가 선택한 소비가 어떻게 글로벌 무역과 가난한 제3세계 국가의 빈곤 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깊이 생각하고 그저 인증된 제품이 아닌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제품을 소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치적인 참여를 통해서 기업의 윤리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만들어질 수 있는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제안할 수 있을 것이며, 지역사회 등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이러한 주제에 대한 논의를 촉진시키고, 다른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과 단체가 좀 더 윤리적인 문제에 깊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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